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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어둠속의 검붉은 눈


어둠속의 검붉은 눈



 

 

내가 생각하고 있던 주택을 얻게 되었다. 지금 위치해 있는 나의 연구실과의 거리에서 도보로 얼마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 세실 체이스 거리에서 40여 분 정도 자동차를 타고 조금은 험난한 산기슭을 오르면 언덕에서 거리를 한눈에 내려 다 볼 수 있는 낡은 주택이 있다.


이 주택은 언제 건축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아무도 모르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으나,구조물로 보아, 1700대의 후반 고딕 양식풍을 지니고 있어 건축 연도를 예측할 수 있었다. 2층으로 구조가 되어 있으며, 지하실이 존재하였지만 여려 겹의 쇠사슬로 잠겨 있어서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묶여 있던 사슬에서는 녹만 조금 슬어 있었으며, 최근까지도 사용 된 것 같았다.


1층은 벽 자체가 없이 모든 공간이 연결되어 있었고 정 육각형의 모양으로 건축되어 있으며, 바닥에는 둥그런 모양의 큰 원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원 모양을 따라서 그림인지 문자인지 알 수가 없는 표식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주택을 구매하기 이전에 내가 알고 지내는 역사 언어 전공학과 교수를 주택으로 초청하여 물어보았지만 그 교수 또한 이러한 모양의 글자는 처음 본다고 하며 해당 글자의 모양을 사진과 본인의 필기노트에 본을 떠서 따로 가지고 간 적도 있었다.

커다란 원 문양의 안의 가운데는 무엇인가 올려놓는 재단의 느낌이 드는 1미터 남짓한 석상 받침대가 위치하고 있었다. 창문은 옅은 붉은색의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주택 내부를 아늑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들게 하였다.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은 1층 석상의 북쪽으로 하나의 계단에서 양쪽으로 갈라지는 구조를 지녔으며, 2층으로 올라가서야 가구와 가전을 배치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방이 존재하였다.1층에 있는 석상을 제거하고 가구를 배치하고 싶었으나, 나는 기존에 있던 구조를 변경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예전 그대로의 복고풍을 간직하고 싶어 가구들과 부엌을 2층에 배치하였다.

세실 체이스의 마을 사람들은 그 집은 주거용 주택이기보단, 어느 집회에서 운영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하였다. 예전에는 몇몇의 사람들이 방문하여 무엇인가 예배를 지내는 듯한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람의 왕래가 없었다고 한다.


주위에 등산을 하던 사람들이 말하길, 가끔씩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단체가 그곳에 종종 모여서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엇인가 낭독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짙은 붉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어 얼굴을 자세히 보진 못하였지만, 피부색이나 말하는 언어로 보아서는 남 아프리카 혹은 얼굴에 새겨진 상형 문신 등을 보고 이집트인들의 집단 모임 같다고들 생각하며 입소문 내며 수군거렸다.


250여 년이 한참 더 지난 후 예서야 내가 그 집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나와 같은 미스터리한 현상을 연구를 같이 하고 있는 절친한 비숍 교수의 논문 때문 이였다.

이 주택은 내가 비숍 교수의 세실의 붉은색의 논문을 읽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예전 세실 체이스 거리에서 과거에 종종 미스터리 한 현상들이 발생하였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땅 아래에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명과도 같은 흐느끼는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린 이후 잦은 지진이 일어났고, 일부 토양의 색이 원인 모르게 붉게 변하여 곡식물들이 힘없이 죽어가는 일도 잦았으며, 유독 다른 지역보다 곳곳에서 붉은 색깔을 띤 뱀들이 출몰하는 일이 잦았으며, 일반 가정 주택에도 갑작스럽게 뱀을 보는 경우가 일상이었다, 가장 마을에서 문제가 되는 성분을 알 수 없는 정체 모를 붉은 물이 땅에서부터 거리 곳곳에 흘러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종종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하수에서 자연 현상학자들이 방문하여 해당 지리를 조사하였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을 못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그러한 현상을 이용하여 지어진 세실 체이스의 중앙 광장의 붉은 분수대는 관광지로서도 유명하며 분수대에서는 물이 아닌 붉은색 물체가 흘러나와 마을 광장의 느낌을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고 있다. 기이한 현상을 마을 주민 사람들은 잘 활용해 보자는 취지에서 생각한 것이었다.


그 취지는 성공적으로, 붉은 분수대를 구경하려고 타지에서 여행을 오는 방문객들이 다소 증가하였다. 연구실로 향할 때 몇 번 스쳐 지나가면서 그 붉은 분수대를 본 적이 있다. 나에게는 섬뜩한 느낌을 주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분수대였지만, 사람들은 붉은 액체가 솟고 있는 분수대를 호기심 많은 눈빛으로 쳐다보고들 있었다.


나는 이러한 현상들이 내가 매매를 한 주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비숍 교수의 논문에서도 교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들어 있는 내용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입소문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 산 중턱의 언덕에 주택이 완공된 이후부터 이러한 현상들이 더욱 심하게 일어난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 주택에 대해 관심이 가지기 시작하였으며, 주택을 매매한 후 나름대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기이한 현상들의 원인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과 한편으로는 기이하고도 알 수 없는 모험심이 나를 이끌었다.

 

 

 

 

주택을 매매하고 이틀 뒤, 이른 아침부터 먼저 기존의 연구소에 있던 짐들을 산중턱에 있는 주택으로 모두 옮기고 난 후 

가구 제품들을 옮겼다.앞으로 이 주택에서 생활과 연구를 모두 할 생각이었다

아침부터 짐을 옮긴 작업은 저녁 자정이 다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도중에 짐을 옮기려고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 짐 차량의 엔진에 원인 모를 문제가 생기기도 하여 몇 시간 애를 먹은 적도 있었다.

첫날에 모든 것을 한 번에 옮기려고 한 것 때문인지 짐을 옮긴 날은 몸의 피로가 너무 쌓였다

지하실은 아예 가보지도 못한 채, 1층에 지하실 창고

로 가야 할 짐만 놔두고 침실로 향하였다몸살 기운과 한기가 내 몸을 감싸는 느낌도 받으며2층의 침실에서 잠이 들었다.

잠에 빠지려고 할 때 즈음,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내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지는 듯한 진동과 동시에

(정말로 그때 당시 지진이 일어난 것인지, 몸이 좋지 않아서 그렇게 느낀 것 인지는 의문이 든다

지하 깊숙한 곳으로 추락하는 느낌을 받았다꿈 속인지 환상인지 모를 그곳에서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우주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내 모습이 아닌 다른 생물체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으며날아 다닌다는 느낌보다는 헤엄을 치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우주 공간에서 숨을 쉬거나 내쉬어도 별 문제없이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다른 생물체로 변한 내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이 생물체와 동화가 된 듯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은 인간인 나를 비유하기엔 너무나도 커서 비교조차 되지 않는 크기였다생김새는 인간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것을 느낀 것은 다리가 없는 것을 알았을 때였다다리 대신 거대한 길이의 꼬리가 위치해 있었으며

상반신은 인간이지만 하반신은 파충류의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팔은 굉장한 근육질이었으며

손바닥 에서는 헤엄을 치기 쉽게 만든 물갈퀴가 있고 얼굴은 흡사 뱀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무엇보다도 눈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영겁의 깊은 곳 에서부터 비추어 보는

모든 사물을 꿰뚫어 보는 듯한 무서운 새빨간 색의 붉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등에는 마치 목도리도마뱀의 목을 활짝 펼친 모양새에서 있을 법 듯한 날개가 있으며 

날개는 아래를 향하지 않고 펼칠 때마다 위쪽으로 향하였다.

날개 뒤로는 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삼각형의 구조물이 항상 공중에 뜬 채로 나의 뒤를 따라다녔고

삼각 물체의 무게는 느끼지 못하였다.


그곳에서 나는 이리저리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여러 가지 색채들을 가진 행성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끝없는 우주를 탐험하다 눈에 익숙한 은하계가 보였다눈앞에는 태양이 보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또한 존재하고 있었다.

이 생물체는 태양계 은하를 쭉 훑어본 후, 생물체가 존재할 것 같은 푸르스름한 지구에 관심이 끌렸는지 지구로 향하였다.

지구상에서는 저마다 문명들이 있었으며다른 살아있는 생물체가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도록 매 순간마다 

지구상의 환경과 구조에 맞게 몸 전체의 색상을 위장을 하였다내가 변해 있는 이 생물체는 어느 우주 행성을 방문하면 

이러한 환경 변화 능력을 통하여 각각의 행성의 생물체들에게 들키지 않고 제약 없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 다음 행동을 취한 것은 어느 대지를 막론하고공동체의 생활을 하는 인간들 중에 인적이 드문 곳에 사는 인간들을 몰래 납치하여 

자신의 등에 있던 삼각형의 물체 꼭대기에 올려놓고 알 수 없는 언어로 주문을 외웠다. 납치를 당한 인간은 어리둥절하며 

자기 자신이 하늘을 날고 있고거대한 삼각형의 물체 맨 위에 와있으며,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채 

어리둥절하며 당황한 기색이 그지없었다그러더니 지구의 하늘 끝에서 흰색의 빛이 삼각형의 물체 꼭대기로 흘러 들어오더니 

물체 위에 있던 사람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내가 변해 있는 이 생물체는 이러한 상황이 재미있기라도 하듯 

히죽거리는 웃음을 지어냈다(혹은 내 스스로가 웃었는지, 이 생물체가 웃었는지 감이 오질 않는다.이 생물체가 나이며

내가 이 생물체가 된 기분이 여전히 들었다)


나는 여기저기 지구를 탐험하며, 인간의 납치뿐만 아니라다른 생물들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다니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생물들에게서 점차 별 다른 관심이 없어짐을 깨닫고 인간들에게만 호기심을 가지고 납치계획을 진행하려고 한 것 같았다

그렇게 며칠 몇 날 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저 멀리 있는 높이 솟아 있는 2개의 봉우리 사이의 

험난한 산맥 사이의 폭포수 사이로 하얀 가운을 걸친 은빛 머리의 여성이 말의 이마 위에 

황금색의 뿔이 달린 말을 타고 천천히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때까지의 인류의 생물체를 보아 왔지만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그 여인에게서 받고 있었다.

나는 차마 그 여인의 모습을 본 순간, 움직일 수조차 없는 나의 내면조차 밝힐 밝은 빛에 압도되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아무런 움직임조차 움직 일 수 없었다마치 신성한 태양 그 자체가 나에게 다가오는듯 하였으며

그 빛을 받고 있으니 아무런 행동조차 할 수 없었다그 여인은 알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린 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막대기로 나의 머리를 살짝 툭 건드리더니 엄청난 고통과 함께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한쪽 눈으로만 보이게 되듯 나의 시야가 좁아짐 과 동시에 나는 그 꿈이라면 꿈이고 환상이라면 환상인 그 경험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이른 새벽 4시였으며몸은 여전히 몸살의 기운이 있었으며 

의식이 조금씩 깨고 나서야 찢어질 듯한 두통이 찾아왔다그 와중에도 나는 여전히 나의 꿈의 상태가 너무나도 생생하여 

잊혀 지지가 않아서 꿈의 내용이 사라지기 전에 노트에 대략적으로 겪었던 일들을 기록하였다.

비몽사몽으로 2층 안방을 빠져나와, 두통을 없애고자 약을 찾았지만 아스피린은 보이지 않았다.

이른 아침에 세실 체이스 거리로 나가서 약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하였다.

 

 

 

 

아침 10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아픈 몸을 이끌고 세실 체이스 거리로 향하였다마저 정리하지 못했던 지하실 정리를 해야 했으나

지친 몸과 허기진 배가 우선 이였다마을의 약국은 두 군데 밖에 없었고 다행히 한 곳이 열려 있었다.

아스피린을 구입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브런치 식당으로 향하였다갓 구운 부드러운 빵과 매콤한 콩죽 요리를 먹으며

허기를 채워가고 있을 때,식당 주인이 나의 얼굴 표정을 보며 안쓰러운 듯 무슨 안 좋았던 일이라도 있었냐며 물어왔다.

나는 간밤에 내가 꾼 꿈(환영)을 자세히 설명하며 되도록 경험하였던 것을 최대한 느낌을 살리며 이야기하였으나

주인은 뜻밖에도 덤덤치 않은 듯 나의 이야기를 듣고 대답하였다

그러한 꿈은 여기 세실 체이스 거리의 몇몇 주민들이 밤에 돌아가면서 꾸는꿈이랑 흡사한 것입니다

모두들 그것과 비슷한 꿈을 꾸고 나서는 하루아침을 괴롭게 시작하기도 하죠저희는 오랫동안 겪어왔던 일인 지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단지 여기 거리가 기운이 나빠서 다들 비슷한 꿈을 꾸는 거겠죠.”


이 말을 듣고 나는 무언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이런 기이한 집단 현상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이상하지 않은가?

기이한 꿈 이외에도 세실 체이스 곳곳에서 일어났던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 속에 사람들은 모두 점점 무뎌진 것인가?

하물며, 마을 곳곳에서 나오는 붉은 물체의 존재조차 모르고마을 광장에 분수대를 만들어 명소로까지 만들 정도로 

사람들은 이런 미스터리한 현상을 가볍게 여기는 것인가마을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주민들의 기이한 현상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과나의 친구 비숍 교수의 조언이 나를 다시한 번 더 그 주택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식사나 먹고 있을 때가 아닌 것을 직감하고

브런치를 먹던 와중에 황급히 마을에서 빠져나와 다시 그 음습한 주택으로 향하는 산길로 자동차를 몰았다.

프레디, 얼른 그 주택에 대해서 뭔가 알게 되면, 나에게 즉시 알려 주게나

나도 그 주택과 관련된 기이한 현상들을 내 손으로 풀고 싶지만다른 일들 때문에 바빠서 그곳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네.” 

최근 마지막으로 만나서 나에게 부탁을 하던 비숍 교수의 음성이내 머릿속을 더욱 또렷이 맴돌았다

주택에 도착하니 어제 다 정리하지 못했던  지하실에 들어갈 짐들이 현관에 쌓여 있었다.나는 짐들을 뒤로 한 채 아직 방문 못했던 

굳게 잠겨져 있던 지하실의 자물쇠를 부수고 천천히 내려갔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은 한 사람이 겨우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나선형 계단이였다

얼마 정도를 내려갔을까, 이상하리만큼 계단은 계속해

서 이어졌고,  체감상 40미터쯤은 내려온 것 같았다이렇게 길게 지하실의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 또한 

점점 내가 생각한 이상한 일들의 비밀이 이 지하실의 바닥끝에서 해답을 찾을 것 같은 호기심과 기대심을 느꼈다

시야는 이미 좁아지고 어두웠으며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둠이 지하실을 메꾸었으며, 빛을 켤 수 있는 것을 찾아보려 했지만 

그런 시설은 존재하지 않았다시야가 잘 보이지 않아 동공은 확장되고신체가 점점 긴장했는지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식은땀이 

흘러 내려왔다더 이상 내려가도 불빛을 켤 수단이 없어 보였으므로입고있던 코트 호주머니 안쪽에 있던 라이터를 켜고 

천천히 지하의 바닥까지 내려갔다.


지하실의 맨 밑바닥은 넓은 정사각형 모양이었으며계단 끝의 정면으로 좁다란 복도가 더 존재하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와 그 기분 나쁜 복도를 보아왔을 때부터 느낀 것은 몸속 안에서부터 일어나는 소름 돋는 냉기가 나를 덮쳐왔다. 유난히 지상에 있을 때 보다 훨씬 낮다고 느껴졌고, 여기저기서 종유석의 고드름이 여기저기 존재했으며, 축축하면서도 습한 환경이었다. 지하실의 바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의 뼈와, 곤충의 허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널브러져 있었다또한 사람이 직접 만든 것인지 정체 모를 거대한 화강암 조각상들이 여기저기 일정 간격을 유지 한 채로 배치되어 있었다.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파충류의 모양과 비슷한 생물체의 조각상 같았다. 하지만 의문이 드는 것은 왜 이런 조각상이 여기에 있는 것인지, 누군가가 이 조각상들을 여기다가 놔둔 것인지 정말 의문이었다. 이 거대한 조각상들은 내가 내려왔던 좁은 계단의 통로로는 절대로 운반을 할 수 없는 크기였다. 지하실로 내려오면 미스터리한 현상의 끝을 파헤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기대 심은, 지하실 더 안쪽으로 이어지는 복도와 기분 나쁜 기괴한 조각상을 본 뒤로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심이 내 마음 구석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그 두려움 너머 뒤로, 좁아 보이는 복도가 나를 향해 손 짓 하고 있었고 그 부름을 나는 거절하지 못하고 한 발자국 씩 지하의 깊숙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얼마나 이 음산한 복도를 따라 걸어갔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시간이 흐른 뒤 어둡고 좁은 복도의 끝에는 커다란 아치형의 거대한 철제문이 있었다. 하지만 이 문은 잠겨져 있거나, 별다른 잠금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두 팔을 벌려 양쪽으로 문을 젖혔다. 문의 안쪽에서 나는 보고 말았다.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깜빡이는 매섭게 생긴 붉은색의 커다란 눈을짙은 붉은 결막 색 안쪽으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듯한 칠흑의 검은색 눈동자를.

눈동자는 흡사 뱀의 눈동자처럼 생겼으며의 크기는 어림잡아 족히 5m는 되어 보였다

또한 그 눈동자는 투명한 구() 체 모양의 얇은 막으로 덮여 있었으며 허공에 떠 있었다.눈앞에는 어디선가 본 듯한 석조물이 있었다

그것은 세실 체이스 마을에서 있는 그 기분 나쁜 분수대의 모양과 흡사하였다

형용할 수 없는 공포심에 떨고 있을 때, 그 눈동자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말을 하였 다기보다는 내 머릿속 안쪽으로 음성이 들려왔다. 

텔레파시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 음성은 마치 뱀이 내는 듯한 소리와 천식 환자의 쇳소리가 섞인 듯한 소리였다.


생각지 못한 방문자가 나를 찾아왔군. 환영한다.. 과거의 나는 수많은 우주를 돌아다니며 여러 우주 은하를 탐색하였다..


우연히 지구를 방문하였지만너희들 인간 조상의 상위자는 다른 종족의 신을 배제하며


강제적으로 주술을 걸어 눈을 뽑고 내 자아를 눈 안에 봉인 시켜버렸다..너희 인간 종족의 조상들은 욕심쟁이이며 탐욕 쟁이었다..


다른 종족은 일절 배척하며 자신들의 의지와 이상만을 쫓던 자였다...


너희 인간 종족들은 내가 지구에 왔을 때 그제서야 문자를 막 사용하고 있었고, 문자의 시작과 동시에 지식들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보여서 나는 인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우리 '테켈'종족의 고향인 


'마글레텀'행성으로 인간들을 실험하기 위해 전송하기로 다짐했다.. 그런데 너희 인류의 상위자가 나를 이러한 형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 자는 나의 전송이동장치를 황량한 사막에 내다 버리고 방치하였으며


나를 눈동자의 형태로 지하의 어두운 곳에 그들 만이 알 수 있는 언어와 주술로 봉인하고 감금하였다..


하지만 나의 의지는 그런 봉인에 굴하지 않고


봉인되기 전에 나의 전송이동장치에 나의 의지를 남겨두었다.. 그래서 난 그때 당시 방치되었던 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의 


의식이 깨어 있는 자, 지식인의 꿈에 들어가, 일종의 거래를 맺었다.. 


그자는 의술에 관심이 있었고 내가 알고 있는 의술을 전수해 줄 터이니나의 전송이동장치와 유사한 건축구조물을 완공하게 하라는 


일종의 거래를 맺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망각의 존재. 그자는 꿈 속이라 내가 알려주는 의술 지식을 다 섭렵하지는 못 하고 


일부만을 받아들이고 의식 지식을 쌓게 되었지.. 인간을 부패하지 않게 하기 위한 미라 제사 풍습도 우리 테켈 종족의 


화장 문화이며, 내가 꿈속에서 지식을 가르쳐 준 사람은 임호텝이라고 불리는 자였으며, 그 시절 당시의 의술 분야에서 


수준이 낮던 인류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보한 의술을 부릴 수 있게 해주는 명예를 그 인간에게 안겨 주었다..


대신 그자는 내가 필요하다고 했던 대로의 질량과 부피로 우리 종족의 


전송이동장치의 모양과 크기가 흡사한 모습으로 버려져 있는 전송장치 근처에 모양을 본 떠 인간들에게 


건축 활동을 시켰으며, 잘 계획하고 진행하여 마무리하였다.. 내가 지니고 있던 장치가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지만,


질량과 모양, 부피가 유사한 구조를 지니는 것만으로도 우리 종족의 전송이동장치능력의 힘이 발휘 된다..


그리하여 난 현재 지금까지도 우리 종족들에게 위치를 전송해 주고 있는 셈이다..


너희 고대신은 현재 깊은 잠에 빠져들었으며, 내 존재를 망각하였는지나를 봉인해 두었던 힘 또한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하였고 


그 끝이 보인다.. 아니, 그 끝에 와 있다.. 나를 숭배해오던 이집트의 후손인들이 


내가 봉인되 있던 곳을 알아내고 봉인의 힘을 약하게 해주는 주술을 걸어주었지만 


이제는 필요 없어서 내가 흔적조차 없애 버렸다..우리 종족은 내가 지구에 도착했을 때의 납치한 인간들로 인해 


인류에 관한 연구에 대해서는 이미 끝났으며더 나아가 너희들을 창조한 성분과 창조주의 상관관계도 연구가 완료되어 


고대신의 약점 또한 우린 알고있다..


두고 봐라.. 이제 나의 종족들이 온다.. 슈리카-! 슈리카-!


붉은 눈의 음성이 끝남과 동시에 라이터의 가스가 다 되었는지 더 이상 불을 켤 수가 없었다. 난 어두운 지하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 눈을 가진 괴생명체가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되면 얼마나 거대할지 상상만으로 소름이 돋았다. 그저 앞으로 찾아올 미래를 생각하며 오금이 저려왔고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이 외계 생물의 말을 듣고 절망의 절규를 외치는 것 이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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